전체 글30 블록체인은 왜 '못 지우는 공책'일까 — 분산된 장부의 원리와 블록체인과 특허 이야기 블록체인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코인 투자와만 엮어 생각하기 쉬운데요. 알고 보면 그 원리는 '못 지우는 공책'이라는 비유 하나로 거의 다 설명됩니다. 이 글에서는 블록체인이 왜 위변조에 강한지를 일상적인 공책과 동네 계모임 장부에 빗대어 풀어 보고, 그 기술이 어떻게 특허라는 권리로 이어지는지까지 담백하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못 지우는 공책어릴 적 일기장을 떠올려 볼게요. 연필로 쓴 일기는 마음에 안 들면 지우개로 슥슥 지우고 다시 쓸 수 있었죠. 그런데 만약 볼펜으로 쓰는 데다, 한 줄을 쓸 때마다 그 내용이 다음 줄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앞 줄을 고치는 순간 뒤에 쓴 모든 줄이 와르르 어긋나 버리는 공책이 있다면 어떨까요. 한 글자를 바꾸려면 그 뒤에 쓴 수백 장을 전부 다시 써야 한다면, 사.. 2026. 6. 1. AI가 그린 그림, 저작권의 주인은 누구일까 — 사람의 손길과 권리 귀속을 일상 사례로 풀기 프롬프트 몇 줄만 넣으면 누구나 몇 초 만에 근사한 그림을 얻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든 그림, 과연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AI가 그린 그림'의 저작권이 대체 누구에게 가는지를, 미국과 한국의 가장 최근 판단을 빌려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열쇠는 '사람의 손길'이 어디까지 닿았느냐에 있어요. AI로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 그리고 그 권리를 사업에 쓰려는 모든 분께 의외로 실용적인 기준을 건네는 이야기입니다. AI가 그린 그림요즘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 무척 쉬워졌습니다. 미드저니나 챗GPT 같은 도구에 "빅토리아 시대 드레스를 입고 우주 오페라 무대에 선 인물"이라고 적어 넣으면, 몇 초 뒤 손으로 몇 주는 매달려야 나올 법한 이미지가 화면에 뜨거든요. 신기.. 2026. 6. 1. 30년 된 다음(Daum), 12년 만의 주인 교체와 업스테이지의 베팅 — 데이터와 영업비밀의 가치 검색창에 'daum.net'을 쳤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다들 한두 개쯤 있을 거예요. 그 다음이 2026년 5월에 또 한 번 변곡점을 맞이했습니다. 12년 만의 주인 교체였죠. 이 글은 30년 된 한국 포털의 주인 교체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인수자 업스테이지의 베팅이 향한 곳은 어디인지, 그리고 그 베팅이 시사하는 데이터와 영업비밀의 가치를 차례로 정리합니다. 발명자와 창업가에게 의외로 묵직한 시사점을 던지는 사건이에요.주인 교체2026년 5월 7일, 업스테이지가 다음 운영사 AXZ의 인수를 최종 확정했습니다. 거래 방식은 주식교환이었어요. 1월에 카카오와 양해각서를 맺고, 약 4개월간 실사를 거쳐 본 계약을 완료한 흐름입니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카오는 AXZ 지분 전량을 업스테.. 2026. 5. 31. SpaceX 1.5조 달러, 스타링크 매출에서 우주 데이터센터로 — 머스크가 던진 다음 질문 며칠 전 SpaceX가 1조 5천억 달러짜리 IPO를 향해 한 발 내디뎠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같은 시기 일론 머스크는 마치 충격을 한 번 더 얹어두려는 듯 "스타링크 위에 AI 가동용 데이터센터를 띄우겠다"고 말했죠. 이 글은 1.5조 달러라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짚고, 로켓 회사였던 SpaceX가 어떻게 스타링크 매출로 자기 정체성을 바꿔왔는지, 그리고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다음 베팅이 어떤 의미인지 차례로 풀어봅니다. 한 회사 안에서 AI·우주·인프라라는 메가 트렌드가 어떻게 수렴하고 있는지를 함께 보려 합니다.1.5조 달러올해 4월 1일, SpaceX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 IPO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5월 말이면 투자설명서가 공개되고 6월 8일에는 로드쇼가 시작된다고 해요. 6월.. 2026. 5. 31. K-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그늘 — ITC 337조 조사와 NPE의 정체, 한국 기업이 표적이 되는 이유 AI 메모리 호황 한복판,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되던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루 만에 19%나 빠진 일이 있었습니다. 시장이 놀란 이유는 실적도 환율도 아니라, 미국 워싱턴에서 날아온 한 통의 통지문 때문이었죠. 이 글은 ITC 337조 조사가 한국 반도체에 어떻게 다가왔는지를 짚고, '특허괴물'이라 불리는 NPE의 정체를 정리하고, 왜 한국 기업이 자꾸 표적이 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모든 회사에 결국 같은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ITC 337조 조사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026년 3월 26일, 모놀리식 3D라는 회사의 청구를 받아들여 SK하이닉스와 일본 키옥시아에 대한 관세법 337조 조사를 공식 개시했습니다. 분쟁 대상은 SK하이닉스의 HBM2E, H.. 2026. 5. 31. 로봇이 계단을 올랐다 — 피지컬 AI와 계단 오르기의 난제, 그리고 산업 현장 투입 2026년 4월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ROI)'가 55층 계단을 완주했습니다. 무대 시연이 아니라, 일반 참가자들과 같은 무대에서요. 이 글은 그 장면이 왜 의미 있는지를 출발점으로, 화면 밖으로 나온 AI인 피지컬 AI가 무엇인지, 계단 오르기 같은 평범해 보이는 일이 로봇에게 왜 난제인지, 그리고 이 기술이 산업 현장에 어떻게 투입되고 있는지를 차례로 풀어봅니다. 연구실의 데모가 아니라 현장의 풍경으로 옮겨오는 흐름을 함께 짚어보려 합니다.피지컬 AIAI라고 하면 대부분 ChatGPT 같은 대화형 AI나 이미지 생성 AI를 떠올리는데요. 이런 AI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세계에서만 작동합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텍스트로 답하고, 이미지를 만들어 화면에 .. 2026. 5. 31.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