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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하고 독점하기 vs 침묵으로 지키기 — 코카콜라의 선택으로 보는 특허와 영업비밀 "그렇게 좋은 기술이면 특허를 내야지!"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음료 회사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습니다. 코카콜라는 130년이 넘도록 핵심 제조법에 특허를 내지 않았어요. 이 글에서는 특허와 영업비밀이라는 두 갈래 길이 각각 무엇을 주고받는지, 그리고 코카콜라가 왜 침묵을 선택했는지를 통해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드러낼지'를 함께 생각해 봅니다.공개하고 독점하기특허 제도의 본질은 일종의 '거래'입니다. 발명자는 자기 기술의 내용을 세상에 낱낱이 공개합니다. 그 대가로 국가는 일정 기간, 그 기술을 독점할 권리를 줍니다.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나라에서 그 기간은 출원일로부터 20년이에요. 즉 "내 기술을 다 알려 줄 테니, 그 대신 20년간은 나만 쓸 수 있게 해 달라"는 사회와의 약속인.. 2026. 6. 1.
왜 아이디어와 발명은 다를까 — 특허의 신규성과 진보성, 그리고 공개의 함정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이거 특허 되겠죠?"라는 질문을 정말 자주 받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번뜩이는 아이디어 그 자체로는 특허가 되지 않아요. 이 글에서는 아이디어와 발명이 어떻게 다른지, 특허의 두 관문인 신규성과 진보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많은 분들이 빠지곤 하는 '공개의 함정'까지 차근차근 풀어 봅니다.아이디어와 발명먼저 짚을 게 있어요. 특허는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제도가 아니라 '발명'을 보호하는 제도입니다. 둘은 비슷해 보여도 결이 달라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있으면 좋겠다"는 건 멋진 아이디어지만, 그 자체로는 특허가 될 수 없습니다. "어떤 원리로, 어떤 구조로 그걸 실제로 구현하는가"가 빠져 있으니까요.특허법에서 발명은 '자연법칙을 이용한 기술적 사상의 창작'으로 정의됩.. 2026. 6. 1.
발명을 지키는 특허, 작은 개선의 실용신안, 모양을 지키는 디자인 — 뭐가 다를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었을 때 "이거 특허 내야 하나?"라는 생각이 한 번쯤 스칩니다. 그런데 우리 기술을 지키는 권리에는 특허만 있는 게 아니에요. 실용신안도, 디자인도 각자의 자리가 있습니다(추후 다룰 상표권, 저작권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자주 헷갈리는 이 세 권리를 '한 채의 집'에 비유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담백하게 정리해 보려 합니다.발명을 지키는 특허우리 기술을 한 채의 집이라고 상상해 볼게요. 그러면 특허는 그 집의 '설계 사상' 전체를 지키는 권리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어떤 모양으로 생겼느냐가 아니라, "이 집을 이런 원리로, 이런 구조로 짓는다"는 기술적 아이디어 자체를 보호하는 거예요. 특허법에서 말하는 발명은 '자연법칙을 이용한 기술적 사상의 창작 중에서 고도한 것'이라고 정의.. 2026. 6. 1.
블록체인은 왜 '못 지우는 공책'일까 — 분산된 장부의 원리와 블록체인과 특허 이야기 블록체인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코인 투자와만 엮어 생각하기 쉬운데요. 알고 보면 그 원리는 '못 지우는 공책'이라는 비유 하나로 거의 다 설명됩니다. 이 글에서는 블록체인이 왜 위변조에 강한지를 일상적인 공책과 동네 계모임 장부에 빗대어 풀어 보고, 그 기술이 어떻게 특허라는 권리로 이어지는지까지 담백하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못 지우는 공책어릴 적 일기장을 떠올려 볼게요. 연필로 쓴 일기는 마음에 안 들면 지우개로 슥슥 지우고 다시 쓸 수 있었죠. 그런데 만약 볼펜으로 쓰는 데다, 한 줄을 쓸 때마다 그 내용이 다음 줄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서, 앞 줄을 고치는 순간 뒤에 쓴 모든 줄이 와르르 어긋나 버리는 공책이 있다면 어떨까요. 한 글자를 바꾸려면 그 뒤에 쓴 수백 장을 전부 다시 써야 한다면, 사.. 2026. 6. 1.
AI가 그린 그림, 저작권의 주인은 누구일까 — 사람의 손길과 권리 귀속을 일상 사례로 풀기 프롬프트 몇 줄만 넣으면 누구나 몇 초 만에 근사한 그림을 얻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만든 그림, 과연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AI가 그린 그림'의 저작권이 대체 누구에게 가는지를, 미국과 한국의 가장 최근 판단을 빌려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열쇠는 '사람의 손길'이 어디까지 닿았느냐에 있어요. AI로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 그리고 그 권리를 사업에 쓰려는 모든 분께 의외로 실용적인 기준을 건네는 이야기입니다. AI가 그린 그림요즘은 그림을 그리는 일이 무척 쉬워졌습니다. 미드저니나 챗GPT 같은 도구에 "빅토리아 시대 드레스를 입고 우주 오페라 무대에 선 인물"이라고 적어 넣으면, 몇 초 뒤 손으로 몇 주는 매달려야 나올 법한 이미지가 화면에 뜨거든요. 신기.. 2026. 6. 1.
30년 된 다음(Daum), 12년 만의 주인 교체와 업스테이지의 베팅 — 데이터와 영업비밀의 가치 검색창에 'daum.net'을 쳤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다들 한두 개쯤 있을 거예요. 그 다음이 2026년 5월에 또 한 번 변곡점을 맞이했습니다. 12년 만의 주인 교체였죠. 이 글은 30년 된 한국 포털의 주인 교체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인수자 업스테이지의 베팅이 향한 곳은 어디인지, 그리고 그 베팅이 시사하는 데이터와 영업비밀의 가치를 차례로 정리합니다. 발명자와 창업가에게 의외로 묵직한 시사점을 던지는 사건이에요.주인 교체2026년 5월 7일, 업스테이지가 다음 운영사 AXZ의 인수를 최종 확정했습니다. 거래 방식은 주식교환이었어요. 1월에 카카오와 양해각서를 맺고, 약 4개월간 실사를 거쳐 본 계약을 완료한 흐름입니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카오는 AXZ 지분 전량을 업스테.. 2026.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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