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저작권

M&A에서 지식재산권 실사(Due Diligence) 체크리스트

보랏빛 물결 2026. 7. 24.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할 때 재무제표에는 잡히지 않는 자산이 있습니다. 바로 특허·상표·저작권·영업비밀 같은 지식재산권입니다. 기술 기업의 경우 기업 가치의 상당 부분이 이 무형자산에서 나오지만, 동시에 권리 귀속 분쟁이나 침해 소송 같은 숨은 부채가 될 수도 있습니다. M&A에서 지식재산권 실사(Due Diligence)는 이 보이지 않는 자산의 진짜 가치와 리스크를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이 글에서는 IP 실사의 목적과 시점부터 권리별 점검 항목, 실무 체크리스트, 실사 후 조치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립니다.

M&A에서 지식재산권 실사가 중요한 이유

IT·바이오·제조업 분야의 M&A에서 인수 대금의 상당 부분은 공장이나 설비가 아니라 기술과 브랜드에 대한 대가입니다. 그런데 이 기술과 브랜드가 법적으로 온전히 회사의 것인지, 연차료 납부가 누락되어 이미 소멸한 권리는 없는지, 제삼자에게 독점 라이선스를 넘겨주지는 않았는지는 서류를 뜯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습니다. 실사를 생략하고 거래를 완료했다가 인수 후에 핵심 특허가 전 직원 개인 명의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그 특허를 되찾기 위한 비용과 시간은 실사 비용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집니다.

지식재산권 실사는 크게 세 가지 목적을 가집니다. 첫째는 자산의 확인입니다. 회사가 말로만 주장하는 기술력이 등록권리로 뒷받침되는지, 포트폴리오가 실제 사업 모델과 맞물려 있는지를 검증합니다. 둘째는 리스크의 발굴입니다. 진행 중인 침해 소송, 무효 심판, 직무발명 보상 미지급, 기술 유출 분쟁처럼 인수 후 부담으로 돌아올 사안을 미리 찾아냅니다. 셋째는 가격과 조건의 근거 확보입니다. 실사 결과는 인수 대금의 조정, 진술·보증 조항, 손해배상 특약의 범위를 정하는 협상 카드가 됩니다.

반대로 매도자 입장에서도 실사 대비는 중요합니다. 인수 제안을 받기 전에 자체 점검(셀프 실사)을 통해 권리 명의를 정리하고, 연차료 납부 상태를 바로잡고, 핵심 계약서를 정돈해 두면 실사 기간이 짧아지고 가격 삭감 사유도 줄어듭니다. 매각을 계획하는 기업이라면 거래 6개월 전부터 IP 정비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장 사항입니다.

IP 실사의 목적과 진행 시점

IP 실사는 인수 대상 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권의 존재·유효성·권리 귀속·분쟁 리스크 네 가지 축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존재는 말 그대로 권리가 실제로 있는가이고, 유효성은 그 권리가 무효 심판이나 연차료 미납으로 흔들리지 않는가입니다. 권리 귀속은 그 권리가 정말 회사의 것인지를 묻는 것이고, 분쟁 리스크는 그 권리를 행사하거나 사업을 영위할 때 제삼자와 부딪힐 지점이 있는가를 따지는 것입니다.

시점은 통상 LOI(인수의향서) 또는 텀시트(Term Sheet) 체결 이후, 본 계약(주식양수도계약 등) 체결 전에 진행됩니다. 소규모 기술 스타트업이라면 2~4주,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제조업첀이라면 2개월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인수 구조가 자산양수(Asset Deal)인지 주식양수(Stock Deal)인지에 따라서도 범위가 달라집니다. 자산양수는 이전 대상 자산 목록에 IP가 정확히 포함되었는지가 핵심이고, 주식양수는 회사 전체에 붙어 있는 모든 IP 리스크를 그대로 떠안으므로 실사 범위가 넓어집니다.

💡 팁 — 인수 대상의 핵심 수익원이 특정 기술이나 브랜드라면, LOI에 'IP 실사 결과에 따른 가격 조정'과 '데이터룸 자료의 성실 제공' 조항을 미리 넣어 두세요. 실사 단계에서 자료 제출이 지연되는 것 자체가 리스크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사 전 준비: 서류 요청 목록

실사의 첫 단계는 인수 대상 기업에 제출할 자료 요청 목록(Document Request List)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아래 표는 일반적인 기술 기업 실사에서 요청하는 핵심 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 업종과 거래 규모에 따라 항목을 가감하면 됩니다.

분류 주요 요청 자료 확인 포인트
등록권리 목록 특허·실용신안·상표·디자인의 등록 및 출원 현황표 국가별 현황, 출원 중인 건의 심사 상태
유지 자료 연차료·갱신료 납부 내역, 등록증 사본 미납·소멸 건 존재 여부
계약 자료 라이선스·양도·공동연구·위탁개발 계약서 독점 여부, 해지 조건, 변경 동의 조항
인사 자료 직무발명 규정, 보상 지급 내역, 비밀유지서약서 핵심 발명자의 재직 여부와 서약 상태
분쟁 자료 소송·심판 서류, 경고장 송수신 내역 진행 중 분쟁의 승패 전망과 예상 비용
SW·데이터 오픈소스 사용 목록, 외주 개발 계약서, 데이터 수집 경위 라이선스 의무 위반, 권리 귀속 불명확 건

자료를 받으면 먼저 목록의 완전성을 검증합니다. 회사가 제출한 현황표에 없는 권리가 공개 데이터베이스에서 발견되거나, 반대로 현황표에는 있는데 원부상 소멸된 권리가 있다면 그것 자체가 중요한 발견 사항입니다. 실사는 '받은 자료를 읽는 작업'이 아니라 '받은 자료와 공식 기록을 대조하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특허권 점검 항목

기술 기업 실사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부분이 특허입니다. 단순히 보유 건수를 세는 것이 아니라, 각 권리가 사업과 얼마나 맞물려 있고 법적으로 얼마나 단단한지를 봐야 합니다. 핵심 점검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등록 및 출원 현황: 국내외 등록 특허, 심사 중인 출원, PCT 국제출원과 각국 진입 단계 여부를 확인합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면 해당 국가에 권리가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 연차료 납부 상태: 특허료 납부가 누락되면 권리가 소멸합니다. 소멸 후 일정 기간 낸에는 회복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그 사이 제3자가 실시했다면 권리 제한이 생길 수 있습니다.
  • 권리자 명의: 대표이사나 연구원 개인 명의로 남아 있는 특허가 실무에서 의외로 흔합니다. 회사로의 양도 등록이 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합니다.
  • 직무발명 보상 처리: 직무발명 보상 규정의 존재와 실제 지급 기록을 대조합니다. 미지급 상태라면 퇴직한 발명자가 권리 승계나 보상금을 주장할 여지가 남습니다.
  • 분쟁·무효 리스크: 진행 중인 침해소송이나 무효심판, 경고장 송수신 이력을 확인합니다. 핵심 특허가 무효심판에 걸려 있다면 그 결과에 따라 기업 가치가 크게 흔들립니다.
  • 청구항의 실질: 등록되어 있어도 청구항 범위가 지나치게 좁아 경쟁사가 쉽게 회피 설계할 수 있는 특허는 전략적 가치가 낮습니다. 핵심 제품과 청구항의 대응 관계를 기술 전문가와 함께 검토합니다.

특허의 양적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입니다. 등급 평가나 인용 횟수, 패밀리 규모 같은 지표로 포트폴리오를 1차 스크리닝하는 방법도 실무에서 널리 쓰입니다. 특허 등급 평가가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지는지 궁금하다면 SMART5 특허 등급 평가의 구조를 설명한 글을 참고해 보세요. 실사에서 '좋은 특허'와 '수만 많은 특허'를 구분하는 감각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상표권과 디자인권 점검 항목

브랜드로 돈을 버는 회사라면 상표 실사가 특허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상표는 특허와 달리 갱신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유지할 수 있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취소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수 후 리브랜딩을 계획하고 있다면 기존 상표의 가치와 걸림돌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 등록 상표와 출원 상표의 전체 목록, 지정상품·서비스업의 범위
  • 실제 사용 여부: 등록만 하고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상표는 불사용 취소심판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존속기간 갱신 기한과 주요 수출국 등록 현황
  • 타인의 선등록과의 충돌, 유명상표 희석화 이슈, 지리적 표시와의 관계
  • 디자인권의 등록 범위가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의 외관과 일치하는지 여부

실무에서 자주 발견되는 문제는 사용 표장과 등록 표장의 불일치입니다. 등록은 고딕체 문자 상표로 되어 있는데 실제 사용은 로고 디자인인 경우, 불사용 취소 심판에서 '사용'으로 인정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권도 마찬가지로 등록 도면과 현행 제품이 다르면 권리가 있어도 현재 제품을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저작권과 소프트웨어 점검 항목

저작권은 등록 없이 창작과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등록증 목록'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실사는 창작 경위와 계약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에서는 다음 항목이 쟁점이 됩니다.

  • 외주 개발 산출물의 귀속: 외부 개발사나 프리랜서가 만든 코드·디자인의 저작권이 계약상 회사로 이전되었는지 확인합니다. 계약서에 귀속 조항이 없으면 저작권은 원칙적으로 제작자에게 남습니다.
  • 오픈소스 라이선스 준수: GPL 계열 라이선스 코드를 제품에 포함했다면 소스코드 공개 의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오픈소스를 어디에 쓰고 있는지 목록(SBOM)이 있는지 자체가 관리 수준의 지표입니다.
  • 폰트·이미지·음원 사용권: 마케팅 자료와 제품 UI에 쓰인 유료 에셋의 라이선스 범위를 확인합니다. 물론 다운로드 폰트의 라이선스 위반은 경고장 수령의 단골 원인입니다.
  • 직원 창작물: 업무상 저작물 요건(법인 명의 발표 여부 등)이 갖춰졌는지, 업무 외 창작과 섞여 있지 않은지 검토합니다.

콘텐츠 기업의 경우 웹툰·영상·음악 등 핵심 IP의 계약 체인(Chain of Title)이 끊기지 않았는지가 핵심입니다. 원작자와의 1차 계약, 번역·각색 등 2차 계약, 플랫폼 유통 계약까지 권리가 단계별로 유효하게 이전되었는지 서류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계약서 원본이 없거나 귀속 조항이 모호한 구간이 발견되면, 그 IP를 활용한 사업 확장 계획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영업비밀과 데이터 자산 점검

영업비밀은 등록되지 않는 권리이기 때문에 실사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법적으로 보호받으려면 비밀성·경제적 유용성·비밀관리성 세 가지 요건이 필요한데, 이 중 비밀관리성은 '회사가 그 정보를 비밀로 관리해 왔는가'를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실사에서는 접근 권한 설정, 보안 등급 표시, 임직원 서약서, 퇴직자 관리 절차 같은 관리 체계의 실체를 확인합니다.

특허로 공개할 것인지 영업비밀로 숨길 것인지는 기술의 성격에 따른 전략적 선택입니다. 역설계가 쉬운 기술은 특허가 유리하고, 공정 조건이나 고객 명단처럼 밖에서 알기 어려운 정보는 영업비밀이 유리합니다. 이 선택 기준은 코카콜라 사례로 보는 특허와 영업비밀의 비교 글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함께 읽어 보시면 실사의 관점이 선명해집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인수 대상 기업이 남의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았는가입니다. 경쟁사 출신 핵심 인력이 전 직장의 자료를 들고 왔다면, 인수와 동시에 그 분쟁 리스크까지 떠안게 됩니다. 핵심 인력의 채용 경위, 전 직장과의 분쟁 이력, 정보 유입 경로를 확인해야 합니다. 기술 유출 분쟁이 실제로 어떤 패턴으로 벌어지고 왜 소송만으로는 부족한지는 기술탈취 패턴과 IP 방어 원칙을 다룬 글에 실무적 사례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데이터 자체가 실사의 별도 항목이 되고 있습니다. AI 학습용 데이터, 고객 데이터, 센서 데이터의 수집 경위가 개인정보 보호법이나 저작권법에 어긋나지 않는지, 제삼자와의 데이터 제공 계약이 사업 양도 시에도 유지되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데이터는 '소유' 개념이 아니라 계약과 법령상 이용 권한의 문제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검토해야 합니다.

IP 관련 계약과 분쟁 리스크 점검

등록권리가 깨끗해 보여도, 그 권리에 붙어 있는 계약상 의무가 문제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계약들은 반드시 원문을 검토해야 합니다.

  • 라이선스 계약: 로열티율과 최소 로열티 의무, 독점·비독점 여부, 하위 라이선스 허용 범위, 경영권 변경(Change of Control) 시 해지 조항을 확인합니다.
  • 기술이전·양도 계약: 과거에 권리를 사거나 판 이력이 있다면 이전이 등록으로 완결되었는지, 후속 의무(기술 지원, 개량 기술의 귀속)가 남아 있는지 봅니다.
  • 공동연구·산학협력 계약: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함께 개발한 기술은 권리 귀속 비율과 실시권 범위가 계약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국가연구개발사업 산출물이라면 별도의 규정이 적용됩니다.
  • 프랜차이즈·유통 계약: 상표 사용 허락의 범위와 품질 관리 조항, 계약 종료 시 상표 반환 의무를 확인합니다.
  • 분쟁 관련 서류: 진행 중인 소송·심판의 소장과 준비서면, 행정조사 기록, 경고장과 답변서를 검토합니다. 합의서가 있다면 그 의무(실시 중단, 로열티 지급 등)가 인수 후에도 유효한지 확인합니다.

⚠️ 독점 라이선스 함정

인수 대상 기업이 핵심 특허를 제3자에게 독점 라이선스로 내줬다면, 인수 후에도 그 계약은 유지됩니다. 최악의 경우 인수자가 정작 그 기술이 필요한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독점 실시권의 존재와 범위, 잔여기간, 해지 가능 사유는 실사의 최우선 확인 사항입니다.

실사 절차 단계별 가이드

IP 실사는 일반적으로 아래 여섯 단계로 진행됩니다. 각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므로, 초기 자료 확보가 늦어지면 전체 일정이 밀립니다.

  • 1서류 요청 목록 발송: 인수 대상 기업에 자료 요청 목록을 전달하고 데이터룸 개설을 요청합니다. 기밀유지계약(NDA) 체결은 그 이전에 완료되어 있어야 합니다.
  • 2자료 1차 검토: 등록증, 계약서, 납부 영수증, 소송 기록을 검토하고 부족한 자료를 추가 요청합니다.
  • 3공개 DB 대조: KIPRIS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서 특허·실용신안·상표·디자인의 등록 상태, 권리자, 연차료 납부 여부를 원부 기준으로 대조합니다. 회사 제출 목록과 다른 부분이 발견되면 반드시 질의서로 확인합니다.
  • 4경영진·실무진 인터뷰: 핵심 기술의 개발 경위, 발명자의 재직 상태, 영업비밀 관리 실태, 분쟁 이력을 질의합니다. 서류로 드러나지 않는 리스크는 대부분 이 단계에서 나옵니다.
  • 5전문가 법률 검토: 변호사·변리사가 권리 유효성, 침해 가능성(FTO), 계약 해석을 검토합니다. 핵심 제품에 대해서는 별도의 FTO 분석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6실사 보고서 작성: 발견 사항을 '치명적(Red Flag) / 협상 반영 필요 / 참고'로 분류하고, 가격 조정이나 특약에 반영할 권고안을 정리합니다.

국내 권리는 특허청 등록 원부와 KIPRIS로 대부분 확인할 수 있지만, 해외 권리가 포함된 경우에는 각국 특허청 DB나 국제기구의 통합 검색을 활용해야 합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PATENTSCOPE나 글로벌 브랜드·디자인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하면 다국적 포트폴리오의 1차 현황을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실사에서 흔히 발견되는 문제와 대응

수많은 실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 유형이 있습니다. 아래 네 가지는 발견 빈도가 높고, 조기에 대응하면 거래를 깨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유형들입니다.

문제 1 — 권리자 명의가 개인으로 남아 있음

창업 초기에 대표이사나 연구원 개인 명의로 출원한 뒤 회사로 이전하지 않은 사례가 흔합니다. 본 계약 전에 회사로의 양도 등록을 선행 조건으로 삼고, 양도 시 발생할 수 있는 세무 이슈(무상 양도의 증여세 문제 등)도 함께 검토합니다.

문제 2 — 연차료 미납으로 권리 소멸 위기

소액의 연차료 미납이 방치되어 소멸 위험에 놓인 권리가 발견되면 즉시 납부하고, 이미 소멸된 권리는 회복 가능 기간 낸지 확인합니다. 회복이 불가능하다면 해당 기술은 사실상 방어 수단을 잃은 것이므로 가치 평가에서 제외해야 합니다.

문제 3 — 직무발명 보상 미지급

보상 규정이 없거나 지급 기록이 없는 경우, 핵심 발명자가 퇴직 후 권리 승계나 보상금을 청구할 위험이 있습니다. 인수 전 보상 규정을 정비하고 과거분을 정산하도록 요구하거나, 잠재 청구액을 산정해 인수 대금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문제 4 — 타사 특허 침해 가능성(FTO 미확보)

회사가 보유한 특허가 있다는 것과 회사 제품이 남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핵심 제품에 대해 FTO(Freedom to Operate) 분석이 없다면, 실사 단계에서 주요 경쟁사 특허와의 충돌 여부만이라도 스크리닝해야 합니다. 침해 가능성이 확인되면 회피 설계 비용이나 라이선스 비용을 인수 조건에 반영합니다.

실사 후 조치: 가격 조정과 계약 조건

실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었다고 거래가 무조건 무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의 성격과 보완 가능성에 따라 다음과 같은 수단을 조합해 리스크를 배분합니다.

  • 인수 대금 조정(Price Adjustment): 권리 가치의 하락분이나 보완에 필요한 비용을 대금에서 직접 공제합니다. 소멸된 핵심 특허가 있다면 그 기술이 창출하던 수익을 기준으로 감액 근거를 계산합니다.
  • 진술·보증 및 손해배상 특약: 매도자가 'IP는 완전하고 분쟁이 없다'고 진술·보증하게 하고, 사후에 위반이 확인되면 배상하게 합니다. 배상 한도, 면책 기준금액, 청구 기간을 구체적으로 정합니다.
  • 선행 조건(Condition Precedent): 개인 명의 특허의 회사 이전, 연차료 납부, 핵심 계약의 변경 동의 확보 등을 거래 완료(Closing)의 조건으로 설정합니다.
  • 에스크로(Escrow) 예치: 대금 일부를 제3자에게 예치해 두고, 일정 기간 동안 분쟁이 발생하지 않으면 해제하는 방식입니다. 잠재 리스크가 금액으로 확정되지 않을 때 유용합니다.
  • 핵심 인력 잔류 조건: 기술의 실체가 문서보다 사람에 있는 경우, 핵심 발명자의 잔류 의무와 경업금지 조항을 거래 조건에 포함시킵니다.

중요한 것은 실사 결과를 문서화된 협상 근거로 바꾸는 일입니다.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인상으로는 가격을 깎을 수 없고, 원부 기록, 계약서 조항, 분쟁 서류 같은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제시해야 매도자를 설득할 수 있습니다. 실사 보고서는 그 자체로 협상 테이블의 무기입니다.

분쟁이 진행 중인 권리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시나리오별 가중치를 두는 방법이 실무에서 자주 쓰입니다. 예를 들어 무효심판이 계류 중인 핵심 특허라면, 승소 시 가치·일부 무효 시 가치·전부 무효 시 가치를 각각 추정하고, 담당 전문가의 승패 전망을 반영해 기댓값을 계산합니다. 이렇게 하면 '분쟁이 있으니 무조건 빼자'와 '등록되어 있으니 온전한 자산이다'라는 양극단 사이에서 협상 가능한 숫자가 만들어집니다. 다만 이러한 평가는 개별 사안의 사실관계에 크게 좌우되므로, 최종 판단은 전문가의 검토를 거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인수 후 IP 통합 관리

실사의 끝은 거래 완료가 아니라 통합(PMI, Post-Merger Integration)입니다. 인수 후 100일 안에 IP 관점에서 해야 할 일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권리 명의 일원화 — 개인·계열사 명의로 흩어진 권리를 사업 주체로 이전 등록합니다.
  • 연차료·갱신 일정 통합 관리 — 양사의 권리 유지 비용 납부 일정을 하나의 관리 시스템으로 통합합니다.
  • 중복·불필요 권리 정리 — 사업 계획에서 빠진 기술의 특허는 유지비 절감을 위해 포기하거나 매각을 검토합니다.
  • 라이선스 계약 승계 정리 — 경영권 변경 통지가 필요한 계약에 통지하고, 변경 동의가 필요한 계약은 상대방 동의를 확보합니다.
  • 보안 체계 재점검 — 조직 통합 과정에서 퇴직자가 늘어나는 시기가 기술 유출의 고위험 구간입니다. 접근 권한을 재설정하고 비밀유지 서약을 갱신합니다.
  • 출원 전략 재수립 — 통합 후 사업 로드맵에 맞춰 신규 출원 계획과 해외 진입 계획을 다시 세웁니다.

실사에서 발견된 문제를 거래 조건으로만 처리하고 통합 계획에 반영하지 않으면, 인수 후 같은 문제가 다시 불거집니다. 실사 보고서의 '권고 사항' 섹션을 통합 태스크포스의 과제 목록으로 넘기는 것이 실사 비용을 투자로 바꾸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IP 실사는 언제 시작해야 하나요?

통상 LOI(인수의향서) 체결 후 본 계약 전에 진행합니다. 다만 인수 대상의 핵심 자산이 기술이나 브랜드라면, LOI 단계에서부터 공개 DB 수준의 예비 검토를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비 검토에서 치명적 문제가 발견되면 실사 비용을 들이기 전에 거래 구조를 다시 생각할 수 있습니다.

Q.IP 실사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거래 규모와 포트폴리오 크기, 해외 권리 유무, 분쟁 현황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소규모 스타트업이라면 수백만 원대에서 가능한 경우도 있고, 글로벌 포트폴리오와 소송이 얽힌 거래라면 수천만 원 이상이 들 수 있습니다. 정확한 견적은 실사 범위를 정한 뒤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영업비밀처럼 등록되지 않는 자산은 어떻게 실사하나요?

관리 체계를 실사합니다. 비밀 정보의 목록화 여부, 접근 권한 설정, 보안 등급 표시, 임직원 서약서, 퇴직 시 자료 반납 절차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서류와 인터뷰로 확인합니다. 관리 체계가 없다면 법적 보호가 어려운 정보일 뿐이므로, 인수 후 정비 비용으로 평가에 반영합니다.

Q. 실사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인수를 포기해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문제가 보완 가능하고 비용을 산정할 수 있다면 가격 조정, 선행 조건, 에스크로 등으로 리스크를 배분하고 거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핵심 기술의 권리 자체가 회사에 없거나, 대규모 침해 소송 패소가 확실시되는 경우처럼 거래의 전제가 무너지는 수준이라면 중단이 맞습니다.

Q. 자산양수와 주식양수 중 무엇이 IP 리스크에 유리한가요?

일반적으로 자산양수가 인수자에게 유리합니다. 필요한 IP만 골라서 이전받고 과거의 잠재 부채는 원칙적으로 매도자에 남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산양수는 개별 권리의 이전 등록 절차와 계약 승계 동의가 필요하고, 등록되지 않은 노하우나 영업비밀의 이전을 문서화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거래 구조는 세무·노무 이슈와 함께 종합 검토해야 합니다.

Q. 매도자도 실사 준비를 해야 하나요?

네, 매각을 계획한다면 셀프 실사를 권합니다. 권리 명의 정리, 연차료 납부 상태 점검, 핵심 계약서 정돈, 직무발명 보상 정산을 미리 해 두면 실사 기간이 짧아지고 가격 삭감 사유가 줄어듭니다. 데이터룸을 먼저 정비해 두는 것만으로도 매도자의 신뢰도가 올라가 협상에서 유리해집니다.

Q. 실사는 누가 수행하나요?

법률 부분은 M&A 경험이 있는 변호사와 변리사가, 기술의 실질 평가는 해당 분야 기술 전문가가 함께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재무 실사와 세무 실사는 회계사가 담당하되, IP 가치 평가 부분은 서로 연결되므로 각 실사팀이 발견 사항을 공유하는 체계가 중요합니다.

마무리

M&A에서 지식재산권은 가장 큰 가치의 원천이면서 동시에 가장 숨기 쉬운 리스크입니다. 등록 원부와 계약서, 관리 체계를 꼼꼼히 대조하는 체계적인 실사만이 '보이지 않는 자산'의 진짜 모습을 드러냅니다. 실사 결과를 가격과 조건에 반영하고, 인수 후 통합 계획까지 이어지도록 설계한다면 실사는 비용이 아니라 거래 성공률을 높이는 투자가 됩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사안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M&A 거래와 지식재산권 실사에 관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IP 실사와 관련해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자하특허 소개 및 문의 페이지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자하특허는 특허·상표·디자인·저작권 등 지식재산 전반에 대한 실무 정보를 다루는 전문 블로그입니다.

📎 관련 글

댓글